| OECD는 7년간의 DeSeCo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21세기 핵심역량’으로 4C 즉, 비판적 사고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성, 협업능력을 제안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사회의 핵심인재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타인과 소통하거나 협업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는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학교에서 제대로 키워주고 있는가 하는 반성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가르치기 위한 교수학습과 평가의 혁신이 교육정책의 주요 의제로 제기되었습니다. |
| 이러한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발맞춰 교육의 목표 설정 및 방법 모색과 관련하여 세계 주요 국가들은 '창의성'을 중요한 키워드로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창의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과중심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지만 영어교육과 연계한 창의성 교육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인데요. 지금부터 연세대 인지과학박사 신수정 교수님과 함께 ‘내용 언어 통합 학습’(CLIL) 교재를 개발하여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적용을 해 봄으로써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 1. 연구 방법 |
| 경기도에 위치한 D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주 3회 120분씩 영어전담교사로부터 영어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주3회 정규수업 중 2회는 교실에서 영어교과서로 수업을 받고 있으며, 1회는 영어전용교실에서 영어전담교사가 구성한 영화, 팝송, 게임 등 교과서 이외의 내용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은 CLIL교재를 개발한 연구자에 의해서 진행되었으며 수업관찰은 공동연구자인 D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1명과 같은 학교 5학년 영어전담교사 1명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을 마친 후 연구자와 관찰자들은 협의회를 통해 수업진행 또는 수업자료 등에 대한 개선점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논의된 사항들은 다음 수업을 재구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
| 2. 연구 대상자 |
| 본 연구의 연구대상자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D초등학교 5학년 1개 학급 학생 28명(남자 16명, 여자 12명)으로 사회 경제적 수준이 중류 이상인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초등 5학년 영어교과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방과 후 사교육에서 영어수업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
| 3. 자료 수집 및 분석 |
| 본 연구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로 연구계획, 자료수집, CLIL 교재개발, CLIL 교재 적용대상선정, 검사지 수집, 수업지도안 작성, CLIL 수업 실시 및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습니다. 학습자들의 창의성에 대한 질적인 변화를 양적인 측면에서 검증하기 위해서 KEDI(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창의적 인성검사를 CLIL 수업 적용 전과 후에 실시하였는데요. 자료 분석은 창의성을 하나의 체계적 모형으로 적립한 Csikszentmihaly의 관점에 기초하여 기술 및 해석하였습니다. |
| 4. 결과 및 논의 |
| CLIL 교재를 개발하여 초등학교 정규영어수업시간에 운영한 결과, CLIL이 영어교육에서 창의성의 실현을 위해서는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기를 원한다면 배우고자하는 지식에 관심을 기울여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제한된 집중력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상당부분을 소모하고, 남겨지는 일부의 집중력만으로 지식을 배우고 이렇게 배운 지식을 성장시켜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기를 기대하는데요. 우리가 기존의 영역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기울일 수 있는 집중력에 여유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제한된 집중력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
| CLIL 영어 수업을 통해 과목에서 추출된 내용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학습 몰입을 경험하였습니다. 즉, 다양한 소재의 진정성있는 내용을 접하며 영어 학습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수업의 시차가 늘어갈 수록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학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동기화된 학습자들은 CLIL의 ‘4Cs' 과정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의미 있는 지식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교사 및 동료들과의 관계의 힘으로 인해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
| 그렇다면 실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CLIL이 우리나라 초등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실행되기 위해 서는 무엇이 바뀌어야 될까요? |
| 첫째, 교사의 신념의 변화입니다. 수업에 문제점이 발견되었을 때, 외국어 학습자이기 때문에 또는 학습부진아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 준비 또는 의미 전달이 미흡했을 수 있다는 태도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다 보니, 그간 수업에서 소외되었던 학습부진아를 포함한 몇몇 학습자들도 차츰 수업에 흥미를 느끼며 어느덧 적극적으로 과제에 참여하며 학습몰입까지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교사가 선택하는 관점에 따라 학생들이 당초 목표를 잡은 그 존재로 성장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이 됩니다. |
| 두 번째, 교사의 유연성입니다. CLIL을 적용하고자하는 학습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수준에 맞게 교육하려면, 기존에 개발된 CLIL 영어 교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의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자신의 틀 밖에서 바라볼 때에 가능하며, 이는 외부 연구자 및 동료 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공유함으로써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