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홀로그램 느낌의 바탕에 색색의 화려한 글자로 새겨진 제목과 튀어나올 듯 생생한 나비가 돋보이는 표지를 마주하면서부터 마치 곱게 포장된 선물을 받은 것처럼 설렙니다. 표지를 넘기면 회색 바탕에 또한 화려한 곤충들과 벌레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뒷면 안쪽 표지와 비교하며 꾸물꾸물 움직이는 듯한 생기 넘치는 곤충, 벌레들과 작은 애벌레가 나비로 변한 것을 확인해보세요.) 팔랑팔랑 고운 나비를 따라 제목을 읽고 타이틀 페이지를 지나면 진한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정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화사한 정원의 모습 중에서도 나비와 소녀의 모습이 시선을 잡습니다. 소녀는 나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나비를 찾으려다가 발견한 다른 친구들 다음 날에는 나비가 보이지 않네요. 소녀는 나비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살펴보며 꼬물꼬물 예쁜 분홍색 지렁이,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는 갈색 거미, 초록색 딱정벌레, 검은색 점이 귀여운 무당벌레, 주황색 집을 메고 있는 달팽이, 아삭거리며 나뭇잎을 먹고 있는 애벌레,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파란 잠자리, 그리고 노란 줄무늬가 멋진 벌을 만납니다. 그 동안 정원에서 살고 있었지만 잘 알아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나비를 찾으며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눈앞에서 날아오르는 나비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지친 소녀가 해가 기우는 푸른 잔디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는데, 아까 만났던 곤충과 벌레들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작지만 곳곳에 존재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하늘에 나타난 것은 그토록 찾던 나비 한 마리. 눈앞에 솟아오르며 펼쳐지는 나비의 등장이 놀라움과 행복감을 줍니다.

솜씨 좋은 작가의 잘 만들어진 작품다운 Die-Cut, 화려한 색감, 특별한 장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콜라주와 과감하게 오려낸 Die-Cut 기법을 써서 Eric Carle의 《The Very Hungry Caterpillar》와 닮았고 페이지 이곳 저곳으로 시선을 이끄는 그림 구성이나 빈틈없이 꽉 채운 색채의 화려함이 돋보입니다. 특히 페이지를 뚫고 다음 페이지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양으로 연결해낸 것과 팝업으로 튀어 올라오는 방식으로 나비를 표현한 것은 작가의 기발함이 만들어낸 특별한 장치입니다.

---

Good Choice!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늘 우리 근처의 자연에서 함께 살아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담아낸 개성 만점,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