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Jon klassen은 캐나다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이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아트 디렉팅을 합니다. 2010년에 그림책 작가로의 길에 들어서서 2011년 첫 작품 《I want my hat back》을 출간합니다. 이 특별한 책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듬해 《This is not my hat》으로 일명 ‘모자’ 시리즈를 완성하며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신간이 기다려지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궁금증이 커지는 표지 단조로운 배경에 무심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커다란 갈색 곰이 있는 표지와 제목에서 곰이 잃어버린 모자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제목이 있는 타이틀 페이지를 넘기면 표지에 있던 무심한 곰의 전신이 보입니다. My hat is gone. I want it back. 곰은 자신의 모자를 찾기 위해 여러 동물들을 만납니다. 여러 동물들을 만나 자신의 모자를 보았는지 물어봅니다. 여우와 개구리가 곰의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하는데 뒤이어 나온 토끼의 대답은 사뭇 다릅니다. No. Why are you asking me? I haven’t seen it. I haven’t seen any hats anywhere. I would not steal a hat. Don’t ask me any more questions. 눈치채셨나요? 곰의 모자를 쓰고 있던 토끼의 제 발 저린 긴 대답이 지나가는 동안도 곰은 알아채지 못하고 다른 동물들에게 갑니다. 결국 모자를 찾지 못하고, 상심하여 누워버린 곰 앞으로 사슴이 다가와 잃어버린 모자가 어떤 모양인지 물어봅니다. 사슴의 질문 덕분에 곰은 모자의 모습을 천천히 떠올리며 아까 봤던 모자를 드디어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여백이 많은 그림과 단순한 텍스트의 강한 전달력 우리 나라의 옛 그림을 보는 듯, 여백이 많고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은 텍스트의 배열, 색깔 등과 더불어 강한 전달력이 있습니다. 크림색 바탕에 갈색의 큰 곰이 자리잡고 작은 동물들이 자신이 속한 작은 공간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 옆으로 각 캐릭터의 대사를 색깔 글씨로 써준 텍스트가 패턴을 이루며 가독성을 높여줍니다. 중반 이후 구성을 달리하여 속도감을 준 장면들과 마지막 페이지의 결론은 의외성과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다시 한번 앞에 썼던 대사와 같은 구조로 마무리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기승전결이 잘 살아있는 구조입니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웃음 등을 머금은 입도 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두 인물이 보이는 장면들로 웃음을 주다가 사슴을 만난 이후 스토리의 진행이 급격하게 빨라지며 결론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와 행복하지 않은 결론 곰의 모자를 훔쳐가는 토끼와 그 토끼를 잡아먹어버리는 곰. 과연 아이들과 함께할 만한 이야기인지 의문이 드나요? 아이들은 비현실적이고 엉뚱한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력으로 자신을 무장합니다. 통찰력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불안감은 감소됩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미숙하게 표현되는 자신의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고 이후의 삶은 좀더 풍요로워집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Maurice Sendak의 《Where the wild things are》의 주인공 맥스는 강아지를 괴롭히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엄마에게 못된 말을 한 후 방에 가둬집니다. 그 곳에서 상상의 세계로 넘어갑니다. 일 년이나 배를 타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가서 괴물들의 왕이 되어 신나게 놉니다. 아이들은 맥스를 보면서 내면에 있는 괴물 같은 자신들의 속성을 공감합니다. 어른들은 그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가진 괴물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 생명력을 존중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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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Choice!

간결한 그림과 생동감 넘치는 글로 다양한 캐릭터를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책 읽기 경험’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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