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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끈 채로 어머니는 떡을 썰고 아들 석봉은 글을 쓰는 이야기. 유명한 일화죠. 지혜로운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이 유명한 일화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글과 서예를 중시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손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이 글을 예쁘게 쓰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인의 손글씨는 평균 6개월에 한 번
그보다 문제는 우리 아이들

헌데 요즘은 한석봉과 같은 글씨는 고사하고 글 쓰는 일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성인이 손으로 간단한 글을 쓰는 빈도가 평균 6개월에 1번 꼴이라고 하더군요. 굉장히 심각하죠? 컴퓨터, 스마트폰등을 통해 문서를 작성하고 메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문제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요즘은 크레파스, 연필등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쓰기 시작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다루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합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만 해도 연필, 펜, 종이와 가까웠는데
말이죠. 그래서 남다른 부모들은 일찍부터 아이들의 손 글씨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과연 손글씨를 쓰면 어떤 이점들이 있을까요?

 

  



 
손글씨의 이점

손글씨는 소뇌와 운동 중추를 자극해 두뇌와 신체발달을 도와줍니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수이므로 자세에도 도움이 됩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은 전자기기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실함, 인내심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글씨를 또박또박 쓰는 아이가 균형감각이 고루 발달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창의력을 길러주는 손글씨

다양한 실험 결과 또한 이러한 점들을 뒷받침 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단순 베껴쓰기는 키보드 그룹이 빨랐지만, 주제에 대해 10분간 작문을 완성하는 과제는 손으로 글을 쓴 그룹이 빨랐습니다. 또한, 작문에 사용된 어휘도 손 글씨 그룹이 풍부했고 글의 구성력과 완성도 또한 높았습니다. 대학생 역시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필기한 학생들보다 강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기억했습니다. 손 글씨로 필기를 하면서 정보를 자기만의 새로운 논리로 해석하는 창의적 사고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손글씨의 감성

군대에서 눈물자욱 그대로 묻은 손 편지 받아본 적 있나요? 글 중간 중간 묻어 있는 자욱을 보노라면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글쓴이의 마음이 그보다 더 간절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위문편지를 많이 쓰던데 프린트 된 글씨로 받는다면 그만큼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겠죠.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라 어쩔 수 없이 개발새발 써갔던, 20-30년이 지난 후 집 구석에서 발견된 바랜 일기장. 어린 자녀를 무릎에 앉혀 놓고, 그때 그 일기장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것과 SNS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 무엇이 더 인간적이고 감동적인지는 두 말할 나위가 없겠죠?
 
 
  




손글씨. 인간다움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인류가 꼭 지켜야 할 유산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타이핑 조차 필요 없이 말이나 생각으로 글을 입력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문명과 기술의 발달은 환경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 문화, 건강 등 많은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부모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다잡아 더 나은 길로 이끌어준 한석봉의 어머니와 같은 지혜가 필요한 때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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